Felicita Square 펠리시타 스퀘어 전기 포트 타오바오 직구
작년에 집에서 전기포트로 물 끓이다가 펑! 소리가 나며 번쩍한 적이 두 번 있었다. '그래 커피에 관심도 많아졌으니 전기 드립 포트로 바꿔야지'라고 생각만 했지 사실 15년째 잘 쓰고 있어 애착이 생겨 못 바꾸고 있다가 최근 포트로 물 끓이다가 누전 차단기가 내려가는 일을 겪었다. 얼마 전에 핸드 그라인더도 샀겠다 이제 정말 바꿔야지!
사실 여전히 남타커, 남내커가 제일 맛있고, 마시기 좋다. 커피 한 잔으로 행복을 느끼고, 위로를 받아 아무 고민 없이 그 순간을 즐기는 게 좋은데 어떻게 해야 맛있게 마실 수 있을까 즐기는 재미는 아직 못 느끼기 때문. 그래도 집에서 바로 마시기 좋은 커피를 위해 커피 용품을 하나씩 갖추는 중
여튼 더 이상 위험한 포트는 그만, 어떤 걸로 살까 고민하다 브뤼스타 아티산, 펠로우 EKG 그리고 윌파 3가지로 좁혀졌는데
브뤼스타, 펠로우가 제일 상용되어 있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에 고민이 되고,
윌파는 나중에 호기심으로 관심이 갔지만 성능이 어떤지 알기 어려워 뭐 하나 딱! 고르기 어려웠다.
보자 보자 정리해보면
1. 브뤼스타
+ 물줄기 조절의 폭이 넓다.
- 일정한 유량을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
- 포트 받침의 부피가 제일 커 쓸데없이 공간 차지를 많이 하는 것 같다.
- 그다지 편하지 않은 손잡이 모양
- 싫어하는 터치식 버튼
- 쓰다 보면 코팅이 벗겨져 볼품없다.
- 가격
-- 주전자를 들면 고정 풀리는 온도(이게 제일 별로)
2. 펠로우
+ 멍청해 보이지 않는 깔끔한 직선과 둥그런 모서리
+ 그립감이 좋은 손잡이
+ 버튼을 돌리는 방법으로 직관적인 온도 조절 기능
+ 주전자를 들어도 고정 온도 유지
+ 토글 버튼으로 간편한 섭씨/화씨 변경
+ 수급이 편한 주요 부품
+ 멋있는 올검, 올백
+- 가느다란 물줄기로 일정하게 유지 가능한 게 좋기도 하면서 콸콸 푸어오버할 수 없어 물줄기 조절의 폭이 좁아 아쉬움
- 주전자가 무거운 편
- 화면에 기운 빠지는 글자(너무 가느다랗고 힘없이 빛내고 있는 것 같다)
-- 부담스러운 가격, 가격 그리고 가격
3. 윌파
+ 호기심에 신선해 보이는 디자인
+ 속이 후련한 입체형 버튼
+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4~5만원 정도?)
+ 귀여운 디자인
+ 적은 부피
- 온도가 일정한지, 성능을 알 수 없음
- 정보가 너무 없음
- 너무 촌시러운 유광 코팅
- 투박한 손잡이
한참을 고민하다 이것저것 찾아보다 오?
너무 맘에 드는 디자인이 눈에 딱 들어왔다.
원형과 사각의 조화라니 브랜드가 뭔지 찾아보니 펠리시타!
펠로우를 카피한 느낌도 있고 고급스럽지 않은 마감재, 부품 그리고 마감 처리가 아쉽고 아직 사용 후기도 많이 안 보여 이것 또한 성능을 짐작하기 어려웠지만 온도 고정 기능도 있고, 브뤼스타처럼 물줄기 조절이 편하다고 하니 브뤼스타와 펠로우의 장점을 모아 이만한 가격은 없을 것 같아 구매를 결심했다.
설 연휴에 주문해 연휴가 끝나고 바로 발송이 됐는데 마침 발송지와 배대지가 매우 가까워 정말 금방 배대지에 도착했다.
타오바오는 발송 후 배송조회를 하면 현재 위치를 지도로 알려준다.
배송 대행 비용은 7,500원
드디어 도착!
흠.. 사실 펠리시타 포트의 가장 큰 단점이 바로 어댑터이다.
220V이지만 돼지코로 바꿔야 하는데
나는 마침 샤오미 멀티탭이 있어 바로 사용할 생각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주전자 내부에 흠집이 있는데 품질 확인을 위해 피할 수 없는 검사였다고 한다.
사용 전에 식용유로 닦아주는데 세상에
물이 나오는 주둥이 끝에 바로 까맣게 보이는 게 연마제인가?
결국 이것 때문에 개봉한 당일 사용 못 하고 빨대 세척솔봉을 사 슥삭슥삭 주둥이를 닦았다.
처음엔 씻어낸다고 100℃에 물을 끓이는데 주전자가 들썩들썩 요동을 치고 물 끓는 소리가 커 혹시나 터지는 건 아닌지 이불을 덮고 업드려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 ㅋㅋㅋㅋㅋㅋㅋ 이후엔 100℃까지 끓이는 일이 없어 야단법석 떨 일이 없어짐.
한달정도 써보니 사진으로 본 것 처럼 역시 마감은 살짝 아쉬웠지만
정말 물줄기 조절의 폭이 넓고, 물 끓는데 오래 걸리지도 않고, 설정한 온도에 도달하면 '삡' 소리로 알려 주고, 주전자를 들어도 유지가 되는 고정 온도, 브뤼스타와 펠로우에 비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등이 아주아주 맘에 든다.
세월이 흔적이 느껴져 색 바랜 전기포트
왜 이렇게 버리기 아쉬운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