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제사가 마침 토요일이라 부모님을 따라 큰집에 갔다.
큰집에서는 소도 키우고, 쌀, 취나물, 표고버섯, 밤, 두릅 농사를 주로 하시고 배추, 고추, 파, 양파 등등 여러 가지 작물을 키우신다.
특히 나는 봄에 나는 큰집 표 취나물을 정말정말 너무너무 완전 대박 좋아하는데 취나물 농사를 맡아오시던 큰엄마께서 이제 힘들어서 안 한다고 하셨다. ㅠㅠ 흑흑흑 덕분에 취나물을 사 먹지 않고도 초록색 똥을 쌀 정도로 양껏 먹어 와서 너무 아쉬웠지만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걸 알기 때문에(작년에 우리 먹을 거 뜯어가라고 하셔서 후끈후끈한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고작 한 상자 채우는데 땀이 뻘뻘 나고 앉았다 일어났다 취나물을 뜯느라 허리가 아팠다.) 큰엄마께 고생하셨다며, 잘 생각하셨다고 안아드렸다.
조금씩 줄여서 좀 더 쉬세요.


할머니 제사로 시골을 왔기 때문에 산에 올라가 제를 올리고,
내려와 점심을 먹고 얘기를 나누다 표고를 좀 가져가라고 하셔서 큰엄마를 따라갔는데 왼쪽 사진처럼 버섯이 없는 참나무들만 보다 이번에 버섯이 난 건 처음 보게 되었다. 손으로 똑똑 따면 다시 그 자리에 버섯이 자란다고 하는데 정말 신기하잖아?? 집에서도 키울 수 있는 거 아닌가? ㅋㅋㅋ

항상 내가 잘 먹으니까 내가 시골에 가면 더 챙겨주시려고 하는 큰엄마와 큰아빠
이날은 비 오는 날이라 그런지 꿉꿉한 버섯 냄새가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

큰엄마께서 버섯 하나를 들고 '이렇게 붙어있는 늠이 맛있는 늠이야, 이렇게 귀한 늠은 마트에서 안 팔어, 인내 이런 거 못 봤지?'
?? 뭐가 붙어 있고 떨어져 있는 건지 이해를 못 하고 있으니까 다른 놈이랑 비교를 해주신다.
사진의 윗놈 처럼 버섯 갓이 대까지 쭉 둥글게 말려있어 주름살이 잘 보이지 않는 게 좋은 거라고 설명해 주시며, 아마 보통 내가 먹는 표고는 아랫놈 처럼 주름살이 펴있을 거라고 하신다.

'그리고 버섯 머리를 보면 노근한 게 맛있어'라고 하시는데 '노근하다'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이해가 잘 안된다 말씀드리니 이렇게~ 오른쪽 버섯을 가리키시며 '노근한 게 딱 봐도 단단해 보이지? 이게 쫄깃한 늠이야'라고 하신다.
집에 가서 썰어서 계란이랑 부쳐먹으라고 한 봉다리 챙겨주셨다. 츄릅!!
또 먹고 싶은 표고 버섯🍄
'메모 > 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들이와 경희대 (0) | 2021.05.08 |
---|---|
🌸작은 거리의 벚꽃엔딩 (0) | 2021.04.16 |
용종 제거 2주 후 (0) | 2021.04.13 |
📱iPhone retrofy fixel icon set (0) | 2021.04.12 |
세계 속 🪟창밖과 🚘드라이브 (0) | 2021.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