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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흥인동🍹🍸주신당, 걱정과 달리 대만족!

iilh 2021. 5. 18. 09:40

주신당은 냉장고 문으로 들어가는 '장프리고'라는 곳에서 신당동이라는 지명의 뜻을 살린 곳으로 특히 장프리고와 다르게 전통주와 한국 음식이 연상되는 12지신 시그니처 칵테일이 있는 곳으로 오픈한 칵테일바라고 하여 무척 궁금했던 곳이다. 사실 장프리고도 매장 출입구의 컨셉이 재밌어서 그렇지 술을 잘 모르는 나에게는 '칵테일도 기발한 아이디어만큼 괜찮을까? 분위기 가격이지 맛에서 오는 만족은 크지 않겠지'싶었다. 주신당은 더욱 기괴하고 강한 컨셉만 독특한 곳일까 봐 맛에 민감한 사람에게 선뜻 추천하기 어려운 곳이었는데 어쩌다 방문!

들어가면 귀신의 집이나 곰팡이 냄새가 날 것 같은 매장 외관
오른쪽 동상을 밀어 들어가면 된다.
들어가면 자리를 안내받아 앉는데 구석구석 활용을 잘 한 자리가 색다르다.

앉았던 자리에서 보이는 바의 모습.
아무래도 바에 앉으면 퍼포먼스?!도 볼 수 있고 여러모로 좋겠지.
앉아서 매장을 둘러보는데 마치 아주 유명한 관광지 시내에 화려하지만, 맛없고, 비싸기만 한 음식에, 그저 사진 찍으러 많이 가는 술집 같았다.
주문한 칵테일이 맛 없을까봐 불안불안.

시그니처 칵테일 자, 축, 인, 묘, 진, 사, 외, 미, 신, 유, 술, 해 중에 흑임자, 두유, 카카오, 호두 리큐르가 들어갔다는 '자'와 '블러디 메리'를 주문했다.
시그니처 칵테일 '자'는 들어간 재료를 보면 상상이 가는 그 맛.

블러디 메리는 평소 궁금했는데 잘 보이지 않는 메뉴로 난이도 별 5개? 재료의 조합이 요상한 칵테일이다.
보드카 베이스로 토마토쥬스, 우스터소스, 타바스코 소스, 후추와 소금에 가니쉬로 샐러리가 들어가는 게 기본 재료라고 알고 있었는데 사람마다 만드는 방식이 다르다고 한다.
이 칵테일을 주문하고 직원 분이 다시 오셔서 정말 이거 주문하는 거 맞냐고 다시 확인을 하실 정도로 불호가 강한 메뉴인가보다.
나도 사실 상상이 안 가는 조합이라 걱정이 많이 됐는데 한 모금 마셔보니 @0@ 커피에서 뿐만 아니라 칵테일도 요리 같은 느낌이 날 수 있구나? ㅋㅋㅋ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지만 마시다 보니 중독성이 있는 맛, 후추와 타바스코의 자극적인 맛이 나쁘지 않다. 가니쉬로 올라간 베이컨 때문인지 더욱 완성도 있는 블러디 메리가 아닐까 싶음. 덕분에 좋은 경험이 되었다.

그리고 안주로 나온 말린 과일&채소

직원들의 유니폼도 그렇고, 사진은 없지만 컨셉에 맞춘 메뉴판도 재밌었던 곳.
다음에 또 가고 싶은 주신당이었다. 가보길 잘했어!